백화점 식품관이 미식의 새로운 거점이 된 이유 최근 몇 년 사이 서울의 주요 백화점 식품관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식재료를 구매하거나 간단한 간식을 사 먹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전국 각지의 유명 맛집이나 트렌디한 디저트 브랜드를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일종의 '미식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굳이 먼 지역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팝업스토어 형태로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 운영되는 유명 식당들을 강남이나 명동 한복판에서 바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의 '테이스트 더 뉴 월드' 같은 행사를…
강남 한복판에서 업무 미팅이나 중요한 식사 자리를 잡아야 할 때, 다들 한 번쯤은 '신논현역 룸식당'이나 '선정릉역 맛집' 같은 키워드를 검색해보셨을 겁니다. 30대 직장인으로서 서울 곳곳을 다니다 보면, 사실 인터넷에 도는 '맛집 리스트'는 마케팅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 그대로 믿기 참 어렵죠. 저 역시 지난달 중요한 클라이언트 미팅을 앞두고 급하게 룸이 있는 식당을 찾다가 결국 실패하고 낭패를 본 경험이 있습니다. 룸식당 예약의 냉혹한 현실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 평점이 좋은 고급 레스토랑을 골랐습니다. 1인당 8만 원에서 12만 원 사이의 예산을 잡았죠. 하지만…
낭만과 피로 사이, 결혼식 뒤풀이의 현실 결혼식을 앞두고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는 본식 이후의 일정이었습니다. 멀리서 온 친구들, 평소에 자주 보지 못했던 지인들과 조금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자연스럽게 결혼식뒤풀이 장소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SNS나 블로그를 보면 감성적인 와인바를 대관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하하호호 웃으며 피로연을 즐기는 모습이 가득하더군요. 저 역시 그런 로망을 품고 서울 합정역 인근의 아담한 와인바를 수소문해 대관을 진행했습니다. 오후 3시 예식이 끝난 뒤, 대략 6시 반부터 3시간 동안 공간을 통째로 빌리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화려함 뒤의 이면, 도산공원 맛집 탐방기 솔직히 말해봅시다. 인스타그램에서 '도산공원 맛집'을 검색하면 나오는 그 수많은 화려한 사진들을 보며 매번 설레지만, 막상 가보면 좁은 테이블 간격에 옆 사람 대화까지 다 들리는 상황 때문에 진땀 뺀 경험, 다들 한 번씩은 있으시죠? 저도 30대 중반이 되니 이제는 맛보다 '대화가 가능한지'가 우선순위가 되더군요. 최근에 청첩장 모임을 위해 도산공원 인근의 스테이크 맛집으로 유명한 곳을 예약했는데, 막상 가보니 기대와는 영 딴판이었습니다. 1인당 15만 원을 훌쩍 넘기는 코스였지만, 테이블 간격이 너무 좁아 마치 오픈 키친에서 일하는 기분이…
잊고 있던 그 시절의 스몰비어 기억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났다. 한창 스몰비어가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10평 남짓한 좁은 가게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크림 생맥주를 마시던 풍경 말이다. 친구랑 옷가게 창업을 할까, 아니면 차라리 프랜차이즈라도 하나 내서 안정적으로 살까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정말 많이 들락거렸던 곳이 오봉자싸롱이었다. 짚동가리쌩주나 달봉비어 같은 곳들도 많았지만, 묘하게 오봉자싸롱은 그 특유의 옥탑방 같은 편안함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150여 개가 넘는 매장이 전국에 있었다고 하는데, 내가 갔던 매장은 항상 사람이 꽉 차서 의자를 옆으로 조금 밀고…
매출을 결정하는 술집인테리어 첫인상의 비밀 술집을 방문하는 고객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의 분위기만으로 소비 가치를 판단한다. 첫인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는 조명과 테이블 배치이며 이것이 성공적인 술집인테리어 시작점이다. 어두컴컴하기만 한 공간보다 조도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는 조절기를 설치하는 편이 손님을 더 오래 머물게 만든다. 조도가 낮을수록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경계심이 풀리고 대화가 깊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무작정 어둡게만 조절하면 메뉴판을 읽기 어렵거나 음식이 맛없어 보이는 역효과가 난다. 주백색과 전구색 조명을 적절히 섞어서 테이블 위의 안주는 돋보이게 만들고 고객의 얼굴선은 부드럽게 감싸주는…
갑자기 결정된 신사동 회식과 콜키지 프리 폭풍 검색 얼마 전 팀원 중 한 명이 거래처에서 괜찮은 와인을 선물 받았다며 회식 때 다 같이 마시자고 제안했다. 자연스럽게 이번 회식 장소는 강남콜키지프리 매장 위주로 찾게 되었다. 회사 위치가 애매해서 압구정로데오역이나 신사역 근처로 좁히다 보니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분명 예전에는 콜키지 프리라고 홍보하던 가게들이 꽤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전화를 돌려보니 평일 저녁인데도 예약이 꽉 찼거나 '테이블당 1병만 무료, 추가 시 병당 3만 원' 같은 애매한 제한 조건이 붙어 있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어제는 퇴근길에 갑자기 얼큰한 국물이 너무 당겨서 예전에 종종 들렀던 월곡동 근처의 등뼈 감자탕 집에 다녀왔다. 원래는 미아사거리 장어 집이나 공릉동 쪽으로 좀 나갈까 하다가, 비도 오락가락하고 몸이 너무 무거워서 그냥 가까운 동네 식당으로 방향을 틀었다. 성북구 쪽은 워낙 오래된 노포들이 많아서 어디를 가든 기본은 하겠지 싶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이 꽤 많아서 놀랐다. 너무 큼직해서 오히려 먹기 힘들었던 등뼈 자리에 앉자마자 감자탕 소자를 하나 주문했다. 가격은 28,000원 정도였는데, 요즘 물가 생각하면 한 끼 식사로 그렇게 비싼 건 아니라고…
칵테일바를 선택할 때 화려한 조명이나 인스타그램의 사진 한 장만 믿고 들어갔다가 낭패를 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술의 맛은커녕 도저히 마시기 힘든 수준의 당도 높은 시럽 맛이나 정체불명의 위스키가 섞인 잔을 받았을 때의 그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30대 직장인으로서 바쁜 평일 저녁 시간을 쪼개 방문하는 공간인 만큼 나는 분위기보다 본질적인 완성도를 먼저 따지는 편이다. 단순히 술을 파는 공간을 넘어 바텐더의 철학이 담긴 한 잔을 마시는 것이야말로 칵테일바가 주는 진정한 가치다. 칵테일바 선택 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홍대나 신논현 인근에서 괜찮은 술집을 찾다 보면 결국 분위기와 맛이라는 두 가지 기준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특히 생일 파티나 중요한 데이트처럼 장소 선택이 중요한 날에는 단순히 술만 파는 곳보다는 공간이 주는 무드와 시그니처 메뉴가 확실한 곳을 선호하게 된다. 최근에는 단순히 맥주나 소주 위주의 술집보다는 칵테일 바가 이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몇 가지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요소들이 있다. 칵테일바의 공간 활용과 예약의 중요성 홍대 인근의 분위기 좋은 술집들은 주말 저녁이면 대기가 필수인 경우가 많다. 특히 생일 파티 장소로 유명한 곳들은…
퇴근길에 무작정 들어갔던 그곳 사실 계획하고 간 건 아니었다. 여의도에서 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유난히도 습하고 더운 날이었다. 땀이 등 뒤로 조금씩 배어 나오기 시작하니까 지하철역으로 바로 내려가기가 싫어지더라. 그냥 어디든 에어컨이 빵빵하고 조용한 곳으로 숨고 싶었다. IFC몰 근처를 서성이다가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을 골목길 사이로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바가 보였다. 평소에 분위기 좋은 술집을 찾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날따라 왠지 모르게 저런 곳에서 혼자 시간을 좀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이름은 기억도 잘 안 난다. 그냥 M29였나, 어디 호텔 루프탑이나…
실패 없는 교대회식 장소 고르기 위한 첫 번째 관문 교대 근처에서 회식 장소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우선순위가 명확해야 한다. 보통 교대회식은 서초동 인근 법조계나 대기업 직장인들의 수요가 많아 예약이 꽉 차는 경우가 다반사다. 무작정 리뷰가 많은 곳을 찾기보다 동선과 소음 수준을 먼저 체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10명 이상의 단체라면 룸이 따로 마련된 곳인지, 아니면 홀의 구석진 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생존의 핵심이다.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무조건 고기 굽는 집만 고집하는 것이다. 연기가 가득하고 대화가 불가능한 환경에서는 결속력은커녕 피로도만 쌓인다.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