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메뉴판을 채우다 보니 어느새 가공식품 박스가 쌓여있었다
원팩 시스템의 묘한 허무함 처음 포차를 구상했을 때만 해도 나름대로 주방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직접 해산물 손질도 하고, 나만의 비법 양념장도 만들어서 손님들한테 '이게 우리 집 시그니처예요'라고 자신 있게 내놓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창업 준비를 해보니 현실은 전혀 달랐다. 주방 인력을 구하는 것도 문제고, 재료비를 생각하면 단가를 맞추기도 버겁더라. 결국 주변에서 많이들 한다는 프랜차이즈나 원팩 시스템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지금은 뭐, 포차천국 같은 곳에서 광고하는 것처럼 본사에서 오는 팩을 뜯어서 데우는 게 일상의 절반이다. 가끔씩 손님이 '이거 직접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