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에서 조용히 술 한잔하고 싶을 때 들르는 이자카야

선릉에서 조용히 술 한잔하고 싶을 때 들르는 이자카야

선릉역 근처는 워낙 직장인들이 많아서 퇴근 시간만 되면 어딜 가나 사람이 북적입니다. 시끌벅적한 대형 고깃집도 좋지만, 가끔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안주와 함께 술 한잔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이자카야 로바다가쿠 같은 곳을 찾게 됩니다. 선릉 일대에서 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인데, 화려하진 않아도 음식 맛이나 분위기 면에서 기본은 하는 곳이라 자주 찾게 되는 편입니다.

로바다가쿠의 분위기와 공간 구성

이곳은 일반적인 시끌벅적한 술집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실내 인테리어 자체가 일본의 작은 이자카야를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바 좌석과 테이블석이 섞여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바 좌석을 선호합니다. 주방에서 조리하는 모습이 바로 보여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기도 하고, 요리사분들이 숯불에 무언가를 굽는 모습을 보며 술잔을 기울이면 왠지 더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좌석 간격이 아주 넓은 편은 아니라, 사람이 꽉 차면 옆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어느 정도 들리는 건 감안해야 합니다.

안주 구성과 가격대

이자카야답게 메뉴 종류가 꽤 다양합니다. 꼬치류가 대표적인데, 숯불에 구워내는 속도가 엄청 빠르지는 않습니다. 주문하고 나면 최소 15분에서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데, 미리 나온 술을 마시며 기다리는 시간이 오히려 여유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격대는 강남권 이자카야 치고 아주 비싸지도, 그렇다고 저렴하지도 않은 수준입니다. 인당 3~4만 원 정도면 충분히 먹고 마실 수 있는데, 양이 아주 푸짐한 편은 아니라 1차보다는 2차로 방문했을 때 더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식사 대용으로 가기에는 비용 부담이 좀 생길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습니다.

콜키지 정책과 주류 선택

강남권에는 콜키지가 가능한 이자카야가 드물게 있는데, 여기는 술 종류에 따라 별도의 정책이 적용됩니다. 와인이나 위스키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미리 전화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주류 메뉴판에 사케부터 하이볼까지 꽤 갖춰져 있어서, 굳이 외부 술을 가져가지 않아도 선택지는 충분합니다. 저는 보통 이곳에서 하이볼을 주문하는데, 비율이 일정해서 실패할 확률이 낮습니다. 얼음이 빨리 녹지 않는 것도 술맛을 유지하는 데 한몫합니다.

방문 전 고려해야 할 점

이 지역 특성상 평일 저녁 7시 전후로는 거의 만석입니다.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하면 자리가 없어 헛걸음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금요일 저녁이라면 며칠 전에 미리 전화로 자리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주차 시설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차를 가져오기보다는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합니다. 선릉역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면 도착하는 위치라 접근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요리 조리 시점의 관찰

주방에서 불쇼가 벌어질 때면 가게 전체에 불향이 퍼집니다. 환기 시설이 잘 되어 있긴 하지만, 옷에 냄새가 아예 안 밸 수는 없습니다. 숯불 요리가 메인인 곳이라 그런지 방문하고 나면 옷이나 가방에 숯 향이 배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약속이 있거나 바로 집에 들어갈 예정이 아니라면 이 부분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맛 자체는 준수하지만, 이런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방문할 때 복장을 어느 정도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