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정말 이상하게도 강남역 근처를 한참을 뱅글뱅글 돌았다. 원래는 신논현역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평소에 봐두었던 일식집을 가려고 했다. 예전에는 교보타워 사거리 뒤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괜찮은 파스타나 고깃집이 꽤 많았던 것 같은데, 막상 가보니까 내가 가려던 곳이 없어졌거나 아니면 웬 공사 중인 건물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강남역 대로변에도 공실이 늘었다는 뉴스를 보긴 했는데, 막상 걷다 보니 정말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체감이 됐다.
엉뚱한 곳에서 낭패 보기
결국 친구가 추천한 삼성동 쪽 이자카야를 갈까 하다가,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그냥 눈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간판만 보고 들어간 곳인데, 점심 메뉴가 1인당 1만 8천 원 정도였다. 강남역 물가라는 게 새삼 실감 나는 가격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가격 대비 엄청나게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깔끔한 일식 정식이었는데, 밥알이 조금 설익은 느낌이 나서 먹는 내내 약간 신경이 쓰였다. 요즘은 AI나 무슨 앱을 써서 맛집 탐색을 한다고들 하던데, 사실 그렇게 검색해서 나오는 상위 업체들은 광고성 글이 너무 많아서 믿음이 잘 안 가기도 한다. 그래서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가는 편인데, 이번에는 딱히 성공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예약과 대기 사이의 불편함
식당 안은 생각보다 붐볐다. 12시 30분쯤 들어갔는데, 우리 뒤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다. 직장인들이 많은 동네라 그런지 다들 표정이 굳어 있었다. 나도 예전에 강남역 근처에서 일할 때는 점심시간 1시간이 정말 피 말리는 시간이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앱으로 예약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사실 당장 배가 고픈데 몇 시간 뒤를 예약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을 때도 있다. 결국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다. 밥 먹는 시간보다 돌아다니면서 고민하고 대기한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
공간의 기억과 거리의 변화
신논현역에서 강남역까지 걸어 내려오는 길이 이렇게 길었나 싶다. 예전엔 그냥 활기차다고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너무 빽빽하고 정신이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끔은 조용한 곳이 그리운데, 강남 한복판에서 그런 걸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냥 익숙한 식당 하나가 문을 닫고, 그 자리에 또 다른 프랜차이즈가 들어서는 걸 반복해서 보는 게 조금 쓸쓸하게 느껴졌다. 물론 나도 편의성을 찾아 대형 매장을 이용하곤 하지만, 어제는 왜 그렇게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는지 모르겠다.
다시는 이 시간에 오지 말아야지
다음부터는 그냥 강남역 근처에서 점심 약속을 잡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아예 시간을 비껴가거나, 아니면 정말로 검증된 곳을 예약하고 와야겠다. 1만 8천 원을 내고 적당히 배만 채우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손해 본 기분이 들었다. 특별히 맛있는 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서비스가 아주 친절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사람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던 것만 기억에 남는다. 다음엔 또 이런 실수를 할 것 같기도 하지만, 어제만큼은 참 피곤한 오후였다. 어쩌면 그저 내가 너무 까다로워진 걸 수도 있겠다.
앱 예약은 편리하긴 한데, 그만큼 기다림의 번거로움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특히 갑자기 배가 고프면 예약하고 기다리는 게 오히려 더 힘든 것 같네요.
정말 공사 때문에 강남역 주변 식당 찾기가 너무 힘들었네요. 저도 가끔 비슷한 경험하고, 특히 오래된 곳이 사라져서 더 안타깝더라고요.
강남역 주변 식당들, 진짜 정신없네요. 저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어요.